신변잡기2013. 10. 23. 23:50

오랜만에 방 돌출창 창틀을 닦다가 이런저런 잡생각.


1.

창틀, 몰딩은 모두 이런(비스무리한 색) 색상인 우리(부모님) 집.

화장실 문지방은 입주 당시 니스 마감하러 오신 분께 부탁해서 지금도 맨질맨질 새 것 같은데

다른 데는 전부 페인트 껍질;;이 벗겨져서 먼지 닦는 것도 일이다.

(내 방문 및 주변부는 어머니가 말리시는데도 아버지가 기어코 바닥용 노란 니스를 발라주셔서

18년째 사는 지금 누리끼리한 빛을 발하는 하늘색...류가 되었다)


문지방이야 평소에 넘어다니니까 페인트가 벗겨져도 나무는 맨질맨질한 편인데,

돌출창 창틀은 넘어다닐 일도 없어 그냥 먼지만 하염없이 쌓여 페인트 껍질과 뒹구는 상황.

물걸레로는 틈새 닦기가 어려워서(+빨기 귀찮아서) 안쓰는 물휴지로 닦는다.


언젠가 방을 비우면 도배나 페인트칠은 하시게 되겠지 싶으면서도

페인트가 너덜너덜한 창틀을 보자니 이거 뭔가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페인트는 손이 많이 가니까 여기다가 그냥 포스터칼라 칠해서 광택제를 바를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포스터칼라 칠해서 망하더라도 뭐 나중에 도배 같은 거 하실 때 같이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ㅋㅋ)


2.

처음 이사왔을 땐 커튼을 잠깐 쓰다가, 이 동네 입주기간 초반에 집집이 다니며 홍보하시던 분들한테 산 버티칼을 쭉 사용중이다. 그 때 종이접기 한참 할 때라고 종이학 그림 있는 거 달았으면 방이 더 칙칙해졌을 뻔 했다(배경이 매우매우 어두웠음). 밝은 연두색 계열 바탕에 팬더가 두 마리 있는 그림을 선택한 건 잘한 일이었다.

어릴 땐 물걸레로 늘 방바닥 책상 창틀 블라인드 다 닦았는데, 언제부턴가 물걸레질을 하지 않으면서 쌓인 블라인드 먼지는 이제 방에 달려있는 채로 닦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음. 그래서 요 수 년간;;은 저 위로 다 말아버리고 지낸다.


그러다 올봄,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블라인드 분리법을 마구 검색해서는 작은 드라이버로 계속 쑤셔봤는데- 

실패.

창문 앞에 커튼 달기 좋으라고 천장 몰딩이랑 간격이 좀 있긴한데, 아무리 길이 짧은 드라이버를 가져와도

블라인드 연결부에 밑에서부터 꽂아 지렛대처럼 위로 올려야하는 공간이 안되는 거다.

고등학교 땐 새 학년 첫 주 대청소날 남자애들이 커터칼로 틈새를 요렇게저렇게해서 블라인드 잘만 빼내가지고 세제 칠하고 수돗가 다녀와서 다시 걸고 그랬는데. (처음에 선생님께서 시범 보이셨을 때 무지 신기해함)



작은 니퍼(맞나?)로 연결부를 옆에서 집어가지고 벌려보려고 했으나 그것도 실패.

이걸 며칠 낑낑대다 포기ㅠㅠ

딴엔 분리해서 화장실 바닥에 펼쳐놓고 시원하게 샤워기로 때려 줄 작정이었는데. 에효.


정말 창틀에 포스터칼라라도-_ -;; 바르려면 일단 블라인드가 없어야겠구나 싶어서 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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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ul_tok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