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쿨토끼

olypus pen ee-3 | agfa vista 400
@문화역서울284



이렇게 보니 한국 같지 않은 느낌이다.


집에 가던 길,
보랏빛 하늘에 이끌려 여기까지 걸어왔다.

횡단보도 대기 중 바라본 구 서울역사.

꼬맹이 때 만해도 여기에서 새마을호 타고 시골 갔는데
어느 날 신 역사가 생기고
뭐가 생기고 하더니 많이 변했다.
한참 지나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뒤엔
생각만 하다 전시는 한 번도 못 가봤네.

nikon FM2 | 66th | Kodak ??? 100

@청계천

 남대문에서 카메라 수리 후 돌아가던 길,

가을날의 Spring(a.k.a. 청계천 소라).

nikon FM2 | 63th | fuji color 100

@HSBC, Hong Kong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가 볼 생각도 못했을 것 같은 홍콩.

원래는 일본에 다녀오려고 했다.

남부 쪽으로 해서 잘 먹고 잘 구경하다 올 요량으로.

친구들끼리 스키장 가서 하루 묵으며 여행 루트를 짰었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바로 티켓도 환불하고 계획 변경.

한 친구가 학회 참석 차 자주 가봤다는 홍콩으로.

가이드북도 혼자 만들고 여행 정보도 알아오고

다니면서 필요한 것들도 설명해주고...

이 친구 아니었음 내가 홍콩을 가 볼 수나 있었겠나 싶은ㅠ

(나는 어딜가나 화면에 담느라 정신없어서

오히려 짐스러운 존재ㅜㅜ 흑흑 반성합니다)

덕분에 항공사도 호텔도 식사도 모두모두 만족

건축물 구경도 실컷 하다 옴ㅋㅋ

(덴지구리 캄사합니다!!!!!!!!!!!!)

사실 이제까지 해외는 3번밖에 안 가봤는데

모두 동행자들 덕분에 가게 된 곳들이다.

2006년 여름, 유럽

2011년 여름, 홍콩

2014년 겨울, 유럽

혼자서 어디 멀리 가는 건 엄두를 못 내는 소심한 사람인지라...

같이 가자 말해주고

같이 갈 일을 만들어 준 사람들이 고맙다.

nikon FM2 | 56th | kodak portra 160nc

@광화문광장

어느 봄날,

길 건너던 중에.

마음의 고향 광화문.

버스도 여기서 타고

약속도 여기서 하고

시간이 나면 가던 곳.

힘들면 걱정없이 지하철에 몸 실어

혼자 나와 숨 돌리던 곳. 

지금은 현관문 밖부터 위험한 세상.

nikon FM2 | 42th | kodak gold100

141108, Fri.

@경복궁 

경복궁은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버스를 타고 늘 지나는 광화문을 보자면 익숙하면서도 두근거리는 뭔가가 있다.

활짝 열린 광화문을 걸어나오는 기분이란.

가만히 앉아 잔잔한 물결 위 경회루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언젠가 신청해봐야지 하다가 아직도 못 가본 경회루.

경회루 뒷편엔 작은 정자가 있다.

하향정.

사진을 찍고난 한참 뒤에야 안 사실에 충격 받았던.

개인이 유용하기 위해 만든 정자였다니.

알고나니 그리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데

사진에선 조금 운치있어 보이는 아이러니.

nikon FM2 | 56th | kodak portra160nc

@Cafe IMA, Ilmin Museum of Art

동아일보사라 쓰고,
함박스테이크 맛집이라 읽는다.

너무도 유명한 함박스테이크 맛집,

Cafe IMA.

늘 지나가는 길인데 여기서 밥 먹을 일이 없었다.

기회가 생겨 갔는데 오오... 만족 만족 대만족

(기회가 생겨야 밖에서 밥을 먹습니다.
너무나 집순이;)

그 후로 두어 번 더 가봤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무튼 배달되면 좋겠다(절대 안해주겠지)

대대적인 보수와 증축공사에도
큰 이질감이 없는 외관은

'서울 10대 근대건축물'이란 이름에 걸맞는다.

시선을 사로잡는 오래된 외관의 분위기는
내부의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카페에서 화장실로 가는 계단에 반했던 1인.

어두운 톤의 나무 계단은 다층집이 있다면
그대로 가져오고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