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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0 두물머리 노을
  2. 2013.11.09 두물머리
PHOTO/자연2013. 11. 20. 22:49


nikon FM2 | 95th | portra 160 | filmscan

081113, Fri.

두물머리 노을


이 날 두물머리에 갔던 건 순전히 운이었다.

어디론가 어찌됐든 사진 찍으러 가고 싶어 죽겠다, 속에서 꿈실거렸는데

어디든 가자는 말에 냉큼 응해주고 밤중에 막 여기저기 검색하던 친구 녀석 덕분에 좁혀진 두 곳 중 하나.

먼저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신분증 빼먹고 나온 덕에 급 선회해 중앙선 타고 향한 양수역이었다.

역을 나와서 돌면 바로 갈대가 한가득한 한강 풍경에 참 걷기 좋게 생겼다 생각이 들었지만서도

여름이 지나 추워지는 늦가을에 본 연꽃밭이랑 곳곳에 뭉쳐있는 날벌레들은 흠...= ㅅ=ㅋㅋ

더워도 여름에 온다면 연꽃을 가까이에서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경주에선 중간에 버스에서 내릴 수 없는 여건이라 그 예쁜 연꽃이 잔뜩 피었는데 가까이서 보지도 못하고 찍지도 못하고. 흑.

그냥 여행이었거나 자가용으로 이동중이었다면 한참을 거기서 있었겠지. 이래서 차를 모나 싶었다.


암튼.

갈대밭 사이로 난 길도 좋았고 풍경도 괜찮았는데 사진은 내가 도저히 잘 담을 수가 없겠더라.

내가 찍어서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들어서.

바람 쐬고 천천히 걷고, 그러기만 해도 좋은 곳이었다.(물론 사진 욕심이야 많았지만)

양수역에서 왼쪽으로 내려와 들어선 길 따라 한참 가다 도로를 건너 새미원에 들렀다가 배다리를 넘어가니 유명한 스팟 등장.

하늘이 어느덧 어두워져서, 앞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했나 싶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배다리를 건널 때 부터 하늘에 깔린 구름 모양이 신기했는데, 그 라인을 따라 노을이 퍼지는 모습은. 감탄감탄.

(구름이 펼쳐진 모양이 해 지고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건 구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보다 밝게 찍어버렸지만 현상된 걸 찾고는 정말 기뻤다.

이 사진을 찍었던 순간, 사진이 정말 재미있게 나올 거란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 나와 주어서.

신이 나서 뛰어가는 아이와 아이를 따라가는(잡으려는) 아버지가 딱, 프레임에 들어오다니 ㅎㅅㅎ

기분 좋아지는 노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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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ul_tokki
PHOTO/자연2013. 11. 9. 20:17


Canon IXUS 900Ti | resized | 081113, Fri.

두물머리의 늦가을.


봄 이후로 사진만을 위해 멀리 나온 건 처음이다.

최근에야 알게된 두물머리.

원래는 창의문~숙정문 가는 북악산 성곽길을 가려 했으나 지갑 없이 카드만 갖고 온 관계로 패스...;(신분증 필요)

서울 저 동쪽 끝 너머로 있단 것만 알아 체감상 매우 먼 곳이었는데

청량리에서 중앙선만 타면 30분 거리라는 사실(!). 물론 내려서 쭉 걸어가야 그 유명한 장소가 나오지만서도.


해질녘까지 있을 줄은 모르고 고민하던 삼각대 그냥 두고 왔다가 후회 조금= ㅅ=

친구 디카로 아주 약간 배부른 초승달을 찍었지만 이건 그냥 반달. 송편달이다.

분명 점심때만 해도 하늘이 청명했는데, 서너시 이후로 하늘에 구름이 옅게 쫙 깔리더니ㅜㅜ

그래도 노을은 진짜 멋졌다. 노을 사진은 현상하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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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ul_tok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