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쿨토끼

nikon FM2 | 42th | kodak gold100

141108, Fri.

@경복궁 

경복궁은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버스를 타고 늘 지나는 광화문을 보자면 익숙하면서도 두근거리는 뭔가가 있다.

활짝 열린 광화문을 걸어나오는 기분이란.

가만히 앉아 잔잔한 물결 위 경회루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언젠가 신청해봐야지 하다가 아직도 못 가본 경회루.

경회루 뒷편엔 작은 정자가 있다.

하향정.

사진을 찍고난 한참 뒤에야 안 사실에 충격 받았던.

개인이 유용하기 위해 만든 정자였다니.

알고나니 그리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데

사진에선 조금 운치있어 보이는 아이러니.

nikon FM2 | 37th | neopan ss 100

020808, Sat.

@창덕궁 인정전, 서울

구름 낀 한여름, 우리는 또 모였다.

코드가 잘 맞는 두 사람을 주축으로

짝꿍과 동기가 줄줄이 비엔나처럼 한 데 묶인(?) 모임.

바람 불면

-어디 가자!

-콜!

이게 일상이던 시절.

(아 다시 그럴 수 있을까)

그날의 픽은 창덕궁.

아마 내 기억에 창덕궁을 가 본 건 이 때가 처음일 거다.

창덕궁 후원까지 보려면 티켓을 따로 사고, 정해진 시간에 문화해설사님 따라 가야 함.

티켓을 뭐로 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무리를 따라다녔으니 그 티켓이 맞겠지= ㅡ=?

(이 무슨 기억력...)

챙겨간 필름이 흑백필름이었고.

날도 흐렸고.

딱 좋았다.

nikon FM2 | 40th | fuji superia200
011108, Sat.
@공세리성지성당, 아산



뒤늦게 답사에 합류한 덴님 차를 타고 따로 다녔던
패기 넘치는 학부생들.
(지금은 세상을 떠난 강아지도 함께 했더랬...)

아마도 마지막 답사지였을텐데,
따라가던 버스를 놓치고
진입로를 놓쳐서
하아안참 늦게서야 도착했다.
그덕에
승용차에 타지 않았다면 찍을 생각도 못했을
노을도 실컷 보면서 왔지.

50mm 기본 단렌즈라 한번에 담으려고
바닥에 엎어지다시피 해서 찍었던 기억.